항공모함 「오버·더·레인보우」함교 가까이의, 바다가 보이는 바깥통로.
때마침 사람이 없던 이 통로에, 맨홀의 뚜껑만한 크기의, 어둠의 구멍이 나타난다.
그 구멍에서 한 명의 소년이 떠올랐다. 땀을 뻘뻘 흘리고, 하아하아…… 호흡도 난폭하다. 마치,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의 모습이다.
소년의 이름은 아야나미 신이라 한다.
그가 통로의 난간에 걸터서서 호흡을 정돈하고 있자, 돌연, 뒤에서 누군가 불렀다.
「어이 너!」
「우아!」
뛰어넘을 듯 놀라는 신. 잠입이 들켰다! 라고 생각해, 각오를 결정하고 양손을 들어 뒤돌아본다.
거기에 있던 것은 총을 쥔 병사가 아닌, 흰 롱코트를 입은 한 명의 여성이었다.
「! 오래간만이네」
그렇게 인사하는, 아는 얼굴의 여성 ――――― 르네·카디프·시시오.
신은, 후우…… 하며 안도의 표정을 띄우며 성대한 한숨을 토해냈다.
「하아~~~~………르네씨, 놀래키지 말아 주세요」
「그건 이쪽의 대사야.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잖아……….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이런 곳에? 계획에 따라 아담을 회수하러 온 거 아냐?」
「아! 그……그래, 르네씨! 들어 주세요! 큰일입니다!」
「무슨 일 있어!」
「아스카가 바보 신지라고 말하고, 꽝! 하고 부딪치면, 굉장할 기세로 뒤쫓아 오고, 무심코 평상시대로 이야기 해버렸고, 그녀는 나를 알고 있었고, 힘이 난 것은 좋았지만, 나는 그녀를 알고 있어요」
몸짓 손짓을 섞어 르네에 설명하는 신. 그러나 완전히 당황했기에,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문법은 실수투성이에, 제스처와 말도 맞지 않았다.
르네는 생각했다.
이게 일본어에서 말하는 「시도로모도로(역자 주 : しどろもどろ, 우리말로 횡설수설입니다)」이라는 녀석인가?
과연 무수한 아수라장을 헤쳐 온 르네였다. 침착한 것이다.
르네는 신의 모습에 한숨 쉬며,
「하아~………어쨌든 진정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전혀 알 수 없잖아」
「아아……예. 에~그러니까…그러니까……」
신은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여기까지의 경위를 르네에게 설명한다.
거기서 간신히 르네는 일의 전말을 이해했다.
「흐음∼~~………즉, 이런 건가? 뜻하지 않게 부딪쳐 버려, 그녀에게 일갈된 너는, 방심한 나머지 바로 옛날처럼 사과했다. 거기서 되돌아 온 말은, 전의 세계에서 계속 실컷 들은 자신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너는, 그녀도 아야나미 레이나 자신과 같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자신의 정체도 그 아가씨에게 들켰을지도 모른다………맞아?」
「네……그 말대로입니다」
왜일까, 르네의 앞에 정좌하고 있는 신. 그 모습은, 누나에게 설교되고 있는 남동생 같다.
「GGG에게는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라고 말했으면서, 중요한 네가 이렇게………」
「우, 면목 없습니다………」
한심한 자신을 반성하는 신.
「그런데, 신지 ――――― 」
「그……르네씨, 지금의 나는 아야나미 신입니다」
「아, 그랬지………괜찮겠어, 신? 그녀가 어떤지와 네가 하려고 하는 것에 ――――― 네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에는 아무 상관없지 않아? 토모로에게서 사해 문서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건 들었어. 그렇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어. 오늘, 카츠라기 미사토가 이호기의 전원과 함께 여기에 와 있는 것은, 「그러한 경우」가 생각되겠지? 그렇다면, 당황할 한가한 시간은 너에겐 없어! 아담을 회수할 찬스는 지금 뿐이야. NERV 본부에 반입되면 비밀리에 갈 수 없게 되어버려」
「그렇……군요. 아무 상관없네요. 그렇지만 ――――― 」
「그렇지만?」
「아스카도 돌아왔다………라고 생각하면, 사실 굉장히 기뻐요. 내가 제일 구하고 싶었던 건, 세계보다도, 그녀들이었으니까요」
그녀들 ―――――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소류·아스카·랑그레이와 아야나미 레이.
신의 말은 진심이다. 그는 세계를 구하는 것보다, 그녀들의 행복을 바라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누구보다도.
설교가 끝났다.
르네의 허가를 받아, 정좌를 풀어 일어서는 신. 르네와 같이 난간에 기대어 섰다.
바닷바람을 받으면서, 신은 르네에게 묻는다.
「르네씨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응?」
「역시, 그 아스카는 ――――― 」
「그래, 네가 알고 있는 아스카. 그리고 너를 알고 있는 아스카야」
신은 놀랐다. 아스카 때문이 아니다. 르네의, 이미 알고 있었다는 그 말 때문이다.
「………………알고 있었습니까? 어째서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까!」
르네를 화난 눈으로 보는 신. 하지만 그녀는 태연하다.
「가르쳐주면, 너는 그 아가씨와 반드시 만나려고 했을까?」
「아, 아니……그것은………」
적중이다.
신의 마음에, 그 때의 공포가 되살아.
그 붉은 바다 속에서 처음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 타인, 그것이 아스카다. 그러나 「기분 나쁘다」라고 하는 거절과 함께 그녀는 사라졌다. 그 때의 공포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 병실에서의 행위. 도대체 어떤 얼굴로 만나면 좋을까.
「뭐……네가 그녀와 만났을 때, 어떤 얼굴을 하는지 보고 싶었다………라는 일도 있지만」
「저기 ………」
르네의 말투에, 신은 기가 막혀 버렸다. 뇌리에 장난을 좋아하는 노인이 떠오른다.
「역시, 라이가 박사 ――――― 」
찰칵!
신의 관자놀이에 르네의 애총 「우라늄탄 탑재 357 매그넘·스페셜」의 총구를 겨누었다. 머리카락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철의 감촉에,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총이라는 걸 실감했다.
「신, 그 다음은?」
르네의 상냥한 웃는 얼굴. 그것이 반대로 무섭다.
신은 NG 워드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여하튼, 르네와는 약 1년 만이니까.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역자 주 : 가타가나로 되어있더군요 소위, ‘국어책 읽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좋아」
생각지 못한 박력에 굳어져버린 신에게 만족하는 르네. 머리에서 총구를 거둔다.
「후우………」
